썸머리: 개이득
고화질 빨리 떴으면 좋겠다.
괴도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괴도에 ace 무대라니..개이득..
나에게 ace 음반 이미지는 전체적으로는 장미와 사랑에 빠진 어린왕자. 아무래도 괴도와 pretty boy외의 곡 이미지가 커서 그런 것 같다. ace나 소나타나 거절할게..
샤이니가 워낙에 구애하는 노래 전문 그룹이긴 하지만 태민의 솔로앨범은 샤이니와는 약간 분위기가 다른데, 감당할 수 없는 여자에게 휘둘리는 소년과 청년 사이의 애닳는 마음에 좀 더 짙은 여름밤과 화려한 은색가루에, 마지막은 모든게 잦아든 풍경에 달빛만 남겨두고 끝나는 그런 느낌.
여러모로 흑발 괴도의 ace라니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다. 마법이 아직 풀리지 않은 왕자를 보는 것 같은 느낌?
앞서 말했듯 내게 괴도와 pretty boy는 나머지 트랙과는 다른 이미지인데, 특히 괴도와 ace는 이미지 상으로는 대척점에 있는 느낌. 주로 괴도는 정말 밤하늘을 날아다닐것 같은 (특히 파리의 밤하늘을), 엄청나게 블링블링하고 화려하지만 아무도 그의 정체를 모르는 비밀스러운 괴도였는데-스타일링도 굉장히 화려하게 하고 나와서 (버건디 눈화장, 레오퍼드, 마잭 오마주인 듯한 블링블링한 자켓 등..디폴트였던 인기가요 의상이 어찌 보면 제일 수수한 것 같이 느껴질정도로. 그마저도 굉장히 핏되는 정장이라 정말 멋부리는 괴도가 아닐 수 없었는데ㅋㅋㅋ마치 아름답지 않은 건 관심이 없어. 라고 말할 것만 같은 그런 괴도였지.
(2주만 금발 괴도였고 이후에는 쭉 흑발이었는데, 금발 괴도의 최고치는 인기가요 데뷔무대였고, 그 이후로 흑발괴도들은 머리 톤이 흑발이 된 대신에 스타일링은 더욱 화려했던 기억이 난다. 진짜 까마귀가 환장할 것 같은 그런 스타일링이었음..좋았음..)
같은 한밤중이더라도 블링블링한 괴도에 비하여 ace랑 소나타는 좀 더 내밀하고 푸르른 느낌이었다. 특히 쇼챔피언 ace 무대에서 흰 차이나카라 자켓에 약간 탁한 하늘색의 발목이 보이는 슬랙스 차림에 무중력속에서 춤을 추는 것 같은 태민은 정말 어린왕자같았음. 마치 쏟아지는 달빛 아래에서 단 한사람만을 위해 고혹적인 춤을 추는 그런 느낌.. 소나타는 노래 자체도 정말 달빛 아래 사랑하는 느낌으로-heart beat, heart beat, 할때 심장 박동이 함께 뛰는 것 같은 그런 무드였고, ace는 사실 무대가 하드캐리했다고 생각. 노래도 나쁘지는 않고 자주 듣는데 (가사가 맘에 들기도 함) 노래가 진행되는 방향은 전형적인 sm식(특히 동방신기 스타일의) 발라드.. 동생하고도 얘기했는데 동방신기 스타일의 발라드랄까 최강창민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몇 번 없었던 무대가 정말 하드캐리했다. 진짜 새벽공기가 가득 차오르는 것 같고..
샤이니 무대를 오래 봐 왔지만 태민이에만 집중한 적은 없었는데, 진짜 얘가 이렇게 춤을 잘 추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여름이었음. 여러모로 엄청나게 득이 되었던 솔로 활동이었다고 생각. 정말 괴도와 ace의 태민의 춤은 정말 최고다. 사람의 무브먼트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를 세번째로 느껴본 기회였음. 그 전의 두번째는 연아와 JOJ.
아무튼 이런 감상 하에 흑발 괴도 ace를 보는데....정말 괴도가 숨을 고르고 ace의 전주가 흘러나오는데 정말 전율이 쫙 흘렀다.
같은 깊은 밤중이더라도 괴도가 등장하는 밤은 정말 화려한 느낌이고, 붉은 장미가 가득할 것만 같은데.. 괴도의 등장은 늘 엄청난 주목을 받지.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 제멋대로인 아름다운 괴도야. 의 스토리 텔링이 되는 느낌인데..심지어 퍼를 벗어던지고 등장해서 레오파드 자켓을 걸친 괴도의-머리도 엄청나게 멋부림-ace라니. 가장 푸르고 내밀한 밤, 쏟아지는 달빛 아래 붉은 장미는 너무 까탈스러우니까 굳이 꽃을 고른다면 백합을 고를 것만 같은 ace라니.
괴도를 홀린듯이 따라왔고, 곧 아무도 모르는 괴도의 진짜 비밀을 알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는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사람이기도 하지. 그런데 그의 가장 큰 비밀은 단순히 그의 신원의 문제가 아니야, 그가 사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인지에 대한 비밀이지..모든이가 궁금해하는 도시의 가장 화려한 존재가 사실은 이런 노래를 부르는 청년일지 어떻게 알았겠어. 화려하고 치명적이지만 예민한 순애보를 엿본 느낌.
아무도 없고 나와 그만이 존재하는 곳에서 가장 큰 비밀을 알아버린 느낌이었음.. 그의 사랑이 어떤 느낌인지. 화려함에 둘러쌓여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만 같은 괴도가 단 한 사람에게만 자신의 모든 비밀을 허락하는 느낌..그러니까 괴도의 모습 그대로 ace를 췄겠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다른 두 모습이 사실은 모두 나의 모습이야.
스토리텔링으로 치자면 화려한 괴도와 어린왕자 사이에서 갈등하던 주인공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비밀과 사랑을 고백하는 클라이막스를 본 그런 기분. 대상이 셜록이면 정말 환장하겠다우와
하여간 ace는 정말...최고의 유혹이다. 탬느님은 우주존잘이시고 저는 내핵발닦개입니다..
아마 ace무대에서 평소처럼 백금발에 깔끔한 어린왕자같은 스타일링을 하고 나왔으면 그냥 평소처럼 음 다른 사람같구나라고 생각했겠지 이정도의 충격은 받지 않았을 것 같다. 아 말재주가 없어서 이 차오르는 덕심을 어떻게 못풀어내겠네.. 하여간 정말 굉장한 무대였다......
레퍼런스로 괴도 무대편집영상하고 내 사랑 ace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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