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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article6

여성의 현실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삶의 영역 안에 숨겨져 있었다 '사생활'이라고 칭송받는 가치들은 의식에 강력한 장벽을 형성하였고, 따라서 여성의 현실은 사실상 보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 성생활과 가정생활의 경험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사람들의 모욕과 비웃음, 불신을 불러오는 일이었다. 여성들은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침묵하게 되었고, 여성의 침묵은 성과 가정 내의 어떠한 착취도 합법적인 것으로 둔갑시켰다. 여성에게는 사적인 삶의 포악성에 붙일 만한 이름이 없었다. 공적 영역에서 이미 잘 마련되어 있는 민주주의가 가정에서의 원시적인 폭정이나 교묘한 독재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부활하는 미국 여성 운동의 초기 선언서에서 베티 프리던이 여성의 문제를 "이름이 없는 문제"라고 부른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또한 초기 여성 운동의 방식을 '의식.. 2020. 8. 3.
2017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오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오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 2017. 5. 18.
문재인 취임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첫걸음 내딛습니다.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습니다.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숱한 좌절과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나라입니다. 또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했던 나라입니다.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는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 2017. 5. 10.
gq칼럼 http://www.gqkorea.co.kr/2017/02/26/2017%EB%85%84-tv%EB%8A%94-%ED%95%9C%EA%B5%AD-%EB%82%A8%EC%9E%90%EB%A5%BC-%EC%8B%A3%EA%B3%A0/ ​ 2017. 2. 27.
버지니아 울프 나는 평론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유령과 싸워야 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유령은 여성이었습니다. 그 유령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서, 나는 그녀를 가정의 천사라고 불렀습니다. 내가 평론을 쓰는 동안 나와 종이 사이에 끼어든 것은 바로 그녀였습니다. 나를 괴롭히고, 시간을 허비하게 하고, 나를 그토록 고통스럽게 하여 결국 그녀를 죽이게끔 한 것도 바로 그녀였습니다. 더 젊고 행복한 세대인 여러분은 그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내가 가정의 천사라고 할 때 그 의미를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녀를 가능한 매우 간략하게 묘사해 보도록 하지요. 그녀는 매우 동정심이 많습니다. 그녀는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그녀는 전적으로 헌신적입니다. 그녀는 가정생활의 까다로운 기술에서도.. 2016. 9. 28.
90년대 고급 가요 군단에 대한 혐오감 -출처: 사케르- 90년대 고급 가요 군단에 대한 혐오감 2015.7.29 저는 솔직히 며칠간 사케르에서 논란이 되었던 로컬 음악 씬의 저질스러움에는 이 90년대 고급 가요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승환, 유희열, 윤종신, 이적 등(정재형같이 십몇년간 변변한 음악활동도 안한 이도 껴줘야 하는지 모르겠군요)의 서로 친분있는 자칭 싱어송라이터 군단을 싫어합니다. 이 부류는 90년대를 끝으로 김영만아저씨와 함께 우리의 추억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부류라고 봅니다 이 사람들의 위상은 2000년대 중반 예능 늦둥이 캐릭터로 기사회생한 윤종신을 시작으로 TV 예능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오히려 이들의 전성기인 90년대보다 높아졌습니다. 90년대에는 차트 변두리에서 "끼리끼리 모여라" 식의 .. 2016.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