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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lit

윤애라, 첫사랑

by noir_ 2020. 11. 23.

이제는 잊으리

두 눈 감고 수만 번 되뇌이지만

눈을 뜨면 어느 곳에

잘 걸려 있는 액자처럼 그대는

내 벽 속에 있다

 

비로소 잊혀졌다 싶으면

빛바랜 노래로는 피어나고

세면대 비누 향기로도 피어난다

그대는

 

망각의 늪을 지나고

모든 사랑을 끝냈는데

그대는 여전히 내 벽 속에 갇혀 있다

 

아직도 나의 사랑을 건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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