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단순했다.
천관웅에 덕통을 당한 나는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를 보고 왔고
그날 밤 2m도 안되는 거리에 벤치에 앉아있던 모습으로 공연을 시작한 박해준은 커튼콜때 나에게 하이파이브를 선사했고
그렇게 나는 박해.준의 도비가 되어.........미생을 정주행하고...
(있던 찰나에 디페쉬모드를 덕질하느라 디스토피아에 빠지게 되었던것)
아무튼 좀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쉬다가 차진수 비주얼이 생각나서 닥터이방인 정주행 하고 왔다.
감상평: 작가 죽인다 내가
-와...외롬다...작가랑 캐릭터들이 시청자인 나를 따시킨다....
-근본도 없는데 이해가 안간다..
-전개가 그렇다고 박진감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 복선이 회수되는 것 같아도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말이 나온다.
-그냥 차진수가 다 총으로 쏴버렸으면.
연애라인이나 감정선이 거지같아서 잘 봤더니 작가와 감독은 모두 남자인 것이 분명했다 심지어 머 시발 정부에서 돈을 받아서 만들어졌다는데 세금이 아깝다 분명 사오십대 대한민국 꺼츠달린 꼰대들임이 분명하다 연애감정이나 스토리라인이 개판이다
배우들 비주얼은 그래도 "그나마"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사지가 짧은 배우들이 나오는것보단 일단 다들 길쭉길쭉하고. 남자배우들이 팔다리 길고 키큰것만으로도 흔치 않은 캐스팅이긴 하지. 물론 나는 또치도 별로 안좋아하고 또치의 연기도 졸라리 거슬렸지만..
근데 정말 카메라도 좋고(카메라 워크 말고 카메라 기기가 좋다) 첫회에 시작하는 부다페스트 전경도 아름다운데 대본이 정말 총체적 난국이다. 이 드라마가 얼마나 위대한 의학드라마냐면 수용소에서 개고생을 하다가 반죽음 상태에서 신장이식을 하고 심정지가 왔다가 총을 맞은 다음에 다리에서 떨어져도 살아남는다. 여주가 불사조기 때무네 부칸간첩은 총맞아서 강에 떨어져도 당연히 살아나온다. 마지막화에서도 주인공 커플은 사이좋게 배에 총을 맞고 다리 위에서 떨어져도 살아있다. 병원 뒤에 하천이 얼마나 깊을것인가? 다리와 수면위의 높이가 어느정도여서 어떤 중력가속도를 어떻게 처맞을것인가? 따위는 상관없다. 위대하신 작가님이 살리고 싶으면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건 놀랄것도 아니다. 주인공 커플의 사랑이 너무나 위대하기 때무니다. 너무너무 위대해서 주인공 아부지도 돌아가시고 이십대 청춘이 코난도 아니고 소꿉친구로 시작해서 몇년을 서로 못보고 있다가도 평생의 사랑이기 때무네 절대 사랑을 잃지 않는다. --겨울연가 스타일의 전개가 계속되다가 작가가 역시 이 떡밥은 쉬었다고 생각했는지 정말 갑작스럽게 돌아온 내 여친은 부칸간첩! 전개가 되어도 그들은 당황하지 않으며 침착하게 오뚜기 삼분카레 피피엘에 최선을 다한다. 나는 여기서 작가가 시청자인 나를 따시키고 있다는걸 깨닫기 시작했다.-- 자기 여친과 자기는 운명이라고 말한 또치 아니 박훈이 여친찾는다고 해놓고 직장동료인 강소라랑 껴안고 취해서 텔미 부르고 암튼 매우 끼부리는걸 또치뷘이 다 보고있지만 그들은 사랑을 잃지 않는다. "웃어줘..예전의 너처럼.." 시발롬아 웃게 생겼냐?????? 이제 이쯤 와서는 나는 작가가 최소한 연애고자이거나 연애와는 거리가 멀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발암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녀이기때문에 대디이슈가 조금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강소라는 갑자기 자기랑 깨를 볶던 길쭉한 하버드 출신의 천재 외과의사인 남친보다 갑자기 심장소리를 맞춰보자며 끼부리는 피양에서 온 탈북의사 박훈한테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얘가 이렇게 정신못차리는동안 룸메로 살고있는 각시탈 aka 또치뷘은 같이살면서 옆에서 "좋아하시나봐요.." "웃고계시잖아요." 따위의 말을 하면서 강소라를 부추긴다. 그래서 강소라는 갑자기 심장이 아프다며 사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를 사랑하는 박해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또치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기 시작한다.
??????????????????????????????????????????????????????????????????????????????????????????도른년???????????????????
물론 또치는 또치뷘뿐이라고 입은 살아서 분명히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강소라는 금방 차인다. 그리고 지 현남친인지 전남친인지 온오프 남친인지 모를 박해진 앞에서 오열을 한다. 그리고 그걸 다 보고있었던 또치뷘은 미안해요..미안해요 선생님..이라며 강소라를 위로하기 시작한다. 나는 여기서 썅년의 스멜을 맡았다. 근데 여기 나오는 애새끼들의 연애스타일은 왜이렇게 대학 갓 들어온 스무살들이 세상천지 모르고 가쉽걸을 찍는 그 모양새를 그렇게 빼닮았을까. 애들이 연애를 처음 해보는 애들이었나보다. 의대 공부가 힘들어서 많이 바빴나보다. 뭐 이런 흔들리는 마음과 엇갈리는 연애감정은 어쩜 잘 풀어냈다면 되게 흥미로웠을수도 있겠지만 존나 왜 이렇게 막장으로 엮이는지 왜 나는 정말 1도 모르겠을까? 스와핑도 아니고 서로 수술팀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대지만 위대한 사랑을 하는 부칸동무들은 깨지지 않는다. 여친이 자신만이 비밀을 지고 떠나려고 하면서 위기가 발생하긴 하지만 입이 가벼워서 실토도 정말 잘하기 때문에 깨지지 않는다. 강소라는 어장관리에 혼자 설레서 놀아남+ 남친과 로미오와 줄리엣이기때문에 한번 깨졌다 붙는다.
근데 이 네명이 서로 영원할 수 있을까? 왜 나는 얘네 연애를 보면서 애틋함이 하나도 들지 않을까??? 이 작가들은 아무래도 연애를 글로 배웠거나 당해본게 어장관리뿐이라서 건축학 개론을 보면서 걔 뭐야 이제훈에게 감정이입한 다음에 이건~~~~~~우리들 이야기라고~~~~~ 저런 나쁜 예쁜년이 있었어 하지만 나는 더 어리고 예쁜 여자한테 장가를 갔고 그 여자애는 이혼을 했으니까 내가 이겼어~~~~~ 하면서 정신승리했을 대한민국 사십대 꼰대들이 분명하다. (추가: 자꾸 유입검색어가 '건축학 개론 어장관리'로 들어오는데 존나 이딴걸로 들어오지 말아라 그거갖고 어장관리라고 질질짜기전에 제발 이제훈이 얼마나 찌질하고 고자같이 굴었는지 돌아봐쓰면^^^^;;;;;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상도덕이 뭔지도 모르나보다. 왜 1도 안설렐까???? 차라리 강소라는 자기 남자친구만 보는 사랑꾼 역할로,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완벽하기에,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완벽한 이방인인 박훈이 고군분투하며 능력치를 보여주는 모습에 그를 이성적으로가 아닌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역할이었어야했다.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강소라 캐릭터는 그냥 병원장딸이었으며 좀 끼부렸다고 넘어와서 자기 남친에게도 상처를 주고 의사로서의 소명보다는 또치 눈치만 보는 어장속의 금붕어였다. 작가가 여자 캐릭터 활용하는 방식이 이 따위라는게 존나게 통탄스럽다.
또치는 다시한번 말하지만 정신나간 캐릭이다. 온갖대에 끼부리고 다니는건 그렇다치고 위대한 사랑을 위해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천신만고끝에 부칸 간첩의 인질같은 인질아닌 인질같은 여친이 자기 하는짓에 목숨이 걸려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좋은 일만 한다. 지가 생각하기에 좋은 일만 한다. 게임이론에 따르면 disagreement payoff가 남들보다 열라리 낮으면 잃을 게 없으니까 막가파로 행동할 수도 있겠지만 뭐 사랑하는 여친의 모가지가 달려있는데 하여간 지 맘대로 한다.
또치뷘은 히로인인데 히로인 느낌이 안난다. 오히려 여자주인공은 강소라인 느낌? 그리고 주인공의 운명의 연인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인상이 흐릿하고 수동적인 느낌일까? 연기톤은 단조롭다.뭐 그 유명한 각시탈때보다는 거슬리지는 않았는데 대본 자체에서 그녀는 그냥 정물이다. 뛰어난 마취의라고는 하는데, 심지어 부칸간첩 박해준하고도 으르렁거리면서 붙는 장면이 많은데. 머 차라리 차진수랑 살지 그랬어여. 귀찮아서 설명은 안하겠지만 발연기하는 보라도 또치를 조아한다. 나오는 여자 세명이 다 또치를 좋아하면 그게 할렘물이지 하긴 드라마 내내 약간 일본 의학만화같은 느낌이 나긴 한다.
드라마는 계속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과 이방인이기에 그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들과 그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 같다. 우선 여성캐릭터를 소모품처럼 사용하고 연애감정을 그려내는 방식은 누가봐도 남자작가의 스타일. 그럼 제일 중요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천재적인 이방인이 고뇌하는 모습은? 또치의 연기력 부족도 있지만 정신없는 대본이 제일 큰 문제. 그려내고 싶었던 건 많은 모양인데 정말 뭐 하나 제대로 살려낸 게 없다.
시청자인데 계속 따당하는 느낌이 드는 이십시간이었다. 정부에서 지원받아서 만들어진 드라마라는데 문화관광부의 안목도 뭐 기대는 안한다만 딱 이 정도겠지. 정말 그지같고 고통받으면서 본 드라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진수 비주얼은 또 안타깝게도 아름답다.
슬프니까 차진수 짤이나 신나게 올리고 분노의 포스팅을 마치겠다. 멀쩡히 잘 살고 있다가 남한 국회의원과 또치네의 세기의 사랑때문에 외과의사인데 손꾸락 잃어버리고 개고생한 차진수는 무슨 죄인가....
동생이 이때 안내상?????이라고 했고 나는 이발한 차진수를 기다렸다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Sir Henry and his butlers (0) | 2015.04.25 |
---|---|
Marina Abramovic e Ulay (0) | 2015.04.12 |
romain le cam (0) | 2015.03.31 |
Quentin Blake (0) | 2015.02.13 |
마크 다아시 (0) | 2014.0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