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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피겨스케이팅

virtue and moir, SD

by noir_ 2014. 1. 25.

난 아직 피겨가 좋다. 한창 좋아했던 선수들은 은퇴하고, 컴페티션에서 볼 만한 선수들은 많이 남아있지 않고-그나마도 일본의 jap moneyㅗ때문에 속상한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피겨가 좋다. 잠깐 섬숭이꺼져타령을 해보자면 : 그놈의 병-신같은 탈아시아!를 부르짖으며 어떻게든 ‘백인들의 상류스포츠’라는 이미지에 족적이나마 남기고 싶었던 일본의 노력은 한창 점핑빈처럼 점프만 해대던, 말그대로 athelete들만을 낳았었더랬다. 그나마 피겨의 예술성이란 걸 연아 덕에 뒤늦게 깨달았는지. 그 이후의 행보가 더 골이 지끈지끈하다. 그네들만의 조악한 몸놀림과 괴기스런 표정을 예술성!이라고 바락바락 우겨대며 잽머니 버프로 점수와 등수만이 남는 경기들. (그런데 심지어 기술적인 면은 더욱 퇴보하였ㅗ엉ㅗ) 작품도 아닌 그저 경기들만이 남는다. 스포츠라 부르기에 전혀 fair하지도 않고, 예술이라 말하기엔 그저 조악하고 역겨우기만 한.

그리고 이번 사대륙, 대만이 일본 똘마니 노릇하는게 하루이틀도 아니어서 그닥 놀랍지도 않지만 역시나 코메디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나마 이번 사대륙 출장한 선수들 중 내가 아끼는 스케이터들, 제레미 애봇의 프리스케이팅과 버츄-모이어의 숏댄스. 완벽해! 아름다워! 가장 최고야!는 아니지만 지금 현역 중 가장 눈요기가 되는 스케이터들은 확실하다.

제레미 애봇은 항상 멘탈이 아쉽다고 생각했더니 결국 이번 사대륙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멍청아 월드챔피언쉽에 나왔어야지..ㅠㅠㅠ큰 타이틀 없이 세대교체 되고 말기엔 아쉽다. 버모는 결국 이번에 프리댄스를 기권했다. 얘들이 뿜는 한없이 달달하기만 한 케미가 리얼이 아닐거라는 건 알고있었고, 자서전으로 확인하고 역시나..하긴했었는데. 또 부상이라니 좀 안타깝긴 하다. 가장 속상한건 본인들이려니..

그저 일개 팬일 뿐인데 텃세 놓는 것 처럼 아 옛날이 좋았어. 최소한 예술성은 가득했지. 라고 투덜대긴 싫다. 그냥 제발 어서! 일본 스케이터들이 자기들의 조악한 경기에 알맞는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는데 세상 돌아가는 꼴이 그 날이 빨리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답답하다. 그래도 어쨌건 미래에 그들은 추억조차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개개인의 스케이터, 작품은 기억도 회자도 되지 않을걸. 남는 건 돈으로 만든 기록들 뿐이지 그 어떤 감동도 감탄도 남지 않을거다. 너희는 우리도 이 고급스러운 스포츠에서 어느정도는 패권을 쥐었어 하며 기뻐하겠지만 딱 아류, 삼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거다 이 섬숭이들아! 줜나 자금빨로 문화를 먹으려고 하지들 말란 말이야 상스러운것들어마ㅓㅏ우오ㅗㅇ워어 그리고 유치하지만 한마디 더 하자면 아름답지 않은 그릇에 담긴 재능은 재능이 아니라고 나보다도 더 가혹한 러시아 발레관계자가 그런 말을 했었지

꽃이 피면 도쿄에 연아가 온다. 올림픽 이후의 어수선한 시즌을 말끔하고 아름답게 끝내 줄. 이 스포츠에 기대고 있는 이번 시즌의 최후의, 하지만 누구보다도 마음 편하게 믿을 수 있는 스케이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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