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도 예뻤고(조쉬앤라몽 안 아쉬움 레알 나한텐 이번 의상들이 갑인데 자꾸 의상아쉽다고 해서 슬프단마리야………엉엉엉눈물즙)
색감도 아름다웠고. 지젤이라고 해서 그냥 사랑에 연약하고 만 소녀를 보여줄까봐 걱정했는데(솔직히 스토리만 보면 내 동생이었으면 지젤 반 죽여놨다….아 죽은애지….아니 근데 진짜 도시락 싸갖고 다니면서 말리면서 혼냈을거야) 연아가 보여준 지젤은 굉장히 세련됐고, 푸르스름하고 하얀 윌리보다는 오히려 밤의 요정 혹은 밤의 여왕같았다. 마냥 전형적인 발레복도 아니고. 색감 조화도 굉장히 세련됐고 전체적으로 슬림한 핏이랑 잠자리 날개같은 치맛단이 정말 맘에 든다. 무겁게 빠질 수 있었는데 고혹적이면서, 정말 날아갈 것만 같은 가벼운 질감.
미스사이공에서 연아가 그려냈던 킴이 마냥 가련하기보다는 애절하고 처연하지만 강한 여성이었던 것 처럼 연아의 지젤은 마냥 공기같지만도 않았고, 마냥 꿈꾸는듯한 소녀도 아니었고, 굉장히 강렬했고, 고혹적이었다. 세헤라자데의 섬세하고 화려한 여성미와는 다른….화장기 없는 드레스 리허설에서의 지젤도 예뻤다. 아무튼 연아는 이번 시즌에 외모도 리즈를 갱신했다. 0607~0708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할까 얼굴도 훨씬 갸름해지고 몸도 슬림해지고..의상도 핏이 살아서 훨씬 하늘하늘해보이고. 눈썹도 일자여서 더 예쁘다..흑흐긓ㄱ…ㅠㅠㅠ
오마주 투 코리아가 감정의 승화를 보여줬다면, 지젤은 감정의 극대화를 보여준 프로그램. 첫 콤비 점프에서 실수가 있어서 그 잔상이 크게 남는 것 같지만 연습영상만 봐도 진짜…이미 한 차원을 스스로 뛰어넘었다. 난 예술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올해의 연아가 그 전의 연아와는 또 다른 모습이라는 건 느낄 수 있다.
혹자는 겔랑의 향수 야간비행을 보는 듯 한 의상이라고 했다. 야간 비행…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어두운 밤 숲속을 정신없이 날아다니며 밤을 지배하는 요정같았으니까. 연아의 지젤은 사랑에 모든 걸 건 순애보 요정보다는 자기주체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감정의 모든 스펙트럼을 다룬 그런 여성이었다. 아! 맘에 들어!!
'취미 > 피겨스케이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리아 쿨릭, 사랑의 꿈 (0) | 2014.01.25 |
---|---|
지젤 (0) | 2014.01.25 |
G&P, 리베르탱고 (0) | 2014.01.25 |
virtue and moir, SD (0) | 2014.01.25 |
Grishuk & Platov - 1994 Lillehammer, Free Dance (0) | 2013.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