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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뮤비뱅크 후기

by noir_ 2016. 10. 20.



먹자먹 빡침의 리뷰를 작성하고 맘이 안돌아오다가 가까스로 "무대를 볼때는 익스큐즈하고 갈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가 사재기여혐단때문에 짜증나서 (가끔은 논리적으로 완결성을 갖는듯 해보이는 결론이 현실상황과는 거리감 있을 수 있으므로 직관적인 추론도 좋아하지만 아무베이스도 없는 헛소리는 정말 짱난다) 잊고 지냈는데 또 이러면 곤란하지.. 아직 앨범 리뷰도 못썼는데.. 심지어 전 포스트에선 키가 온유보다는 젠더감수성이 나은 것 같다고 언급했는데 뭔..ㅋㅎ...


모멤버는 항상 말이 아슬아슬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외모가 취향아니라 별 신경을 안써옴)
너희들의 남성성이 상대방에 외견에 의해 위축됨을 느끼는 것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네 자신의 문제이며... 심지어 "예의"라는 워딩은.. 심지어 난 저 뮤비를 보면서 불편함을 느꼈던 이유가 90s 슈퍼모델 시대의 재현을 위해 모델들을 쫙 깔아놓은 뮤비였다는 점이었다 그 전의 뮤비들에서도 여성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뭐 누너예..아미고..갑자기 극을 이끌어가는 단서인 것 처럼 나오는 제시카.. 얼굴을 가리고 나오는 드림걸.. 대부분이 곡의 뮤즈를 대표하는 여성캐릭터 한명이거나.. 여럿이 나오는건 뷰하고 1of1 뿐 아닌가? 뷰는 떼거지로 같이 "놀고"있는 수준이지만 1of1은 이십명은 되는 것 같은 모델들을 마치 병풍처럼..소품처럼 깔아놓는다고 공간을 채우는..(그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키작남+늘씬한 여성 조합으로) 엄밀히 말하자면 논란이 되자면 여성 모델들을 소품처럼 깔아놓는 그 면이 불편한 포인트로 논란이 될거라고 생각했지, 쟈근 애들이 "너무 커서" "위축이 되더라고요" "예의상 다음부터는 저희보다 작은 분들로" 라는 말로 논란이 될거라고는,,,존나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팬덤이 존나 뒤집혀짐. 먹자먹때 난리부르스 난 게 그대로 재현되더라. 존나 계몽질이다, 꼬우면 탈덕해(? 시른대요?) 애들을 사랑하고 감싸줘야지 가르치려 들지마라.. 제일 웃기는 건 개인적으로 두세번째인데 아이돌 팬덤을 비롯한 연예인 팬덤에서.. 팬들이 연예인으로부터 받는 피드백을 통해 자신들의 관계가 상호적이라고 느낄 수는 있다.. (사실 뭐 존박이나.. 등의 경우를 볼 때 아티스트 본인의 방향성과 그를 수요하는 층의 취향은 존니 다를 수 있다.) 


근데 그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아무리 끈끈하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의 주체는 팬이라는 말의 소비층으로서의 나와 연예인으로서의 쟤 아닌가..? 사랑하고 감싸주고 아끼지 않다니 넌 팬이 아니야 라는 말도 웃긴게.. 머 덕질이 존나 삶의 활력소이고 원동력이고 내 삶의 거의 전부를 채우고 그럴 순 있지만. 개인 대 개인으로서의 관계를 맺지 않는 이상 내가 쟤를 인간적으로 알 방도가 있느냔 말.. 친구나 애인이나 부부로 맺어진 사이가 아니자나..? 일반인이 사회생활 하더라도 어느정도는 다 걸러낸 정제된 모습이나 필요한 페르소나를 뒤집어 쓰지 않나? 개인 대 개인이어도 그 사람의 복잡한 자아를 다 꺼내 알기 존나 힘들구만.. 특히 샤이니의 경우 몇몇 멤버들은 사생활 굉장히 중요시 하고.. 자기들 입으로도 연예인 ㅇㅇㅇ와 사람 ㅇㅇㅇ은 다른 사람이에여 라고 말하고.. 그런 멤버들이 팬사인회나 팬미팅 때 더 살갑게 대해주긴 하더라만 그런 덕후로서 알고 나와 관계맺는 일련의 모습들이 연예인 ㅇㅇㅇ이지 인간 ㅇㅇㅇ은 아닌데 모두가 이 관계를 가족같이,, 애인같이,, 친구같이,, 대하라는 건 죤나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ㅋㅋㅋ 오히려 그렇게 광광 우는 덕후들이야말로 얘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자기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 그런 파악 없이 맹목적인 애정관계를 형성해야한다 안그런 년들은 꺼져 라는 말은..넘나 폭력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렇게 비판에 몸사리는 이유도 사실 잘 모르겠다. 존나 빻은 방탄이나 위넌지 아이콘인지.. 밥달라는 이그조.. 얘네처럼 누가 봐도 심한 정도의 여혐이 아니더라도. 여혐발언은 존나 여성 당사자도 여혐인 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더라도 자기가 템플릿처럼 들어오고 외워온 말로 훅. 하고 나갈수도 있는데.. 당장 나만 하더라도 실생활에서 이제까지 나도 모르게 빻은 발언을 해온 경우가 많으며..  훅 나왔다가 정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악질적으로 내뱉은 말이 아니더라도 그게 미소지니 발언임을 자각한 사람들한테 야 너 존나 입 좀 닥쳐 라고 하는 건.. 뭐 많이 봐주면 지 스스로도 지가 여혐발언인지 모르고 내뱉었을 수도 있다니까? 수요계층도 변해가는 중인데 그럼 공급자의 이윤이 수요계층에 달려있는 시장이면 공급자도 최소한 이미지를 "판매"중일때는 그런 발언 하지 않도록 배워야지. 난 너무 즐거웠고 내가 본 것은 그의 순수함. 무해함. 이라고 쉴드치는 건.. 조선팔도 유랑단 k저-See가 아니고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의 입에서 그들의 착장이 후져지게 느껴지는 미소지니 발언을 들으면.. 덕질하는 나의 현타는 누가 보상해주냐... 사람들이 갑자기 후져보인단말이야... 거기다가 저거슨 "여혐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전략은 진짜.. 우욱이다.. 이 빻은 반도에서 여혐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차라리 쉴드를 치려면 잘못했지만 저들은 고칠수있다..라고 치는게 훨 낫지...


십여년간의 여러장르 덕질을 통해 누구누구 인성갑이애여 하면서 좋아하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존나 잘 꺠달았기 때문에ㅋㅋㅋ인성이 반드시 젠더감수성과 연관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덕질은 그의 능력치가 내 취향에 부합할 때 or 나를 감탄시켰을 때/ 그의 외모가 나의 마음에 들 때.. 뭐 이런 조건들의 교집합과 합집합의 경우지.. 인성은 진짜 존나 사회적인 규범을 어겨서 저런 새끼를 파는 내가 존나 쪽팔린다 수준이 아닌 정도로 "편리한" 덕질을 할 때 도움되는 척도로 삼게 된다. 


애초에 페미니즘을 생각하면서 한남아이돌을 보고 있는 게 죤나 괴로운 상황이긴 하다. 그 전부터 뭔가 존나..말로 할 순 없겠는데 불편하네.. 감정의 근원을 명확하게 알고 난 뒤로는 더욱 그렇다 (할렐루야는 옷은 존나 예뻤으나 노래는 가사 안 이후로 다시 들어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뭔가 존나 한남스러운 가사/노래 내에서 세계관을 구축해보려고 했다가 걍 퉁쳐버리면서 느낌적인 느낌으로,,~~ㅎ하는 가사/멜로디에 가사 음절이 엉망으로 얹혀진 가사는 정말 싫어하는데 (모이나 작가의 가사들과 이 노래 솔직히 쏘어메이징도 2의 이유로 후렴구에서 매우 거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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