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잃고, 최영미
너를 잃고 나는 걸었다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가랑잎들만 발에 채이고
살아있는 싱싱한 풀잎 한장 내 마음 받아주지 않네
바람 한자락 시린 내 뺨 비껴가지 않네
다정했던 그 밤들을 어디에 파묻어야 하나
어긋났던 그 낮들을 마음의 어느 골짜기에 숨겨야 하나
아무도 위로해줄 수 없는 저녁
너를 잃고 나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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