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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lit

성동혁, 1226456

by noir_ 2015. 12. 22.

성동혁, 1226456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난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지나 보면 역시나 난 할 줄 아는 게 없었는데 너에겐 특히나 그랬다


조용히 밥을 먹는 너보다 더 조용히 밥을 먹으며 너를 고요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의 고요한 아이야, 가끔은 

시끄럽게 너와 선루프를 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정적이 찾아올 때

벌거벗은 나의 등을 안아 주던 게 생각난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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